미네!

- 나막신이 없어요
- 그럼 역시 밖에 나갔나 보다

불길이 점점 쎄지고 있습니다

벌써 스와 신사 근처 까지 다가왔습니다

혹시 미네 불난데 간거 아니야

- 미네 아가씨가 없어졌어!
- 뭐!

찾아보고 올께요

미네 못봤니?

설마...스와 신사에 갔을지도 몰라요!

벌써 거기까지
불길이 다가왔단 말이야

미네! 언니!

- 미에가 업다구요?
- 나막신이 없어서 말이다

스와신사에 간게 아닐까하고
야에가 찾으러 가긴 했는데

나막신?

아까 문 닫을 때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거든요

여기 있습니다!

미네! 미네!

할머니?

비켜 주세요!

미네 집에서 찾았어요!

집에서?

이제 걱정마세요

다행이다

- 형수님은?
- 이 앞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찾아 올께

제가 갔다 올께요

쇼노스케님

누나!

야에의 벚꽃

제 16 화
멀어지는 뒷 모습

자막 제작 : 이마오이키로
블로그 : http://blog.naver.com/blazmablayd

쇼노스케님!

쇼노스케님! 언니!

야에상 여기에요!

다친데 없으세요?

위험해!

주인님! 다들 돌아오셨습니다!

별일 없었느냐?

불길은 거의 잡혔습니다

- 다리는 왜 그러느냐?
- 조금 삐끗했습니다

- 미네
- 엄마

농에 숨어 울다가
잠들었다는구나

죄송합니다...

-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 언니...

고마워

무사해서

고마워

엄마!

우라는 카쿠마가 당분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각오를 하고 있던 것 같구나

무슨 일이 있으면 그 때는...

미네가 대를 이어야하니
잘 키워야해

그래서 미네에게
엄하게 대한 것일가요?

아니...우라는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대했어

무사의 딸은 질질 짜는거 아냐!

오냐오냐 응석받이로 키웠다가는

카쿠마를 볼 낯이 없을 것 같으니 말이야

귀여운 미네를
무서운 얼굴로 혼내는 것은

우라도 괴로웠을 것이야

언니

- 자 그럼 오키치
- 네
- 밥은 다 됐니?

다 됐습니다

그럼 주먹밥을 만들어
화재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러 가자꾸나

- 네
- 네!

- 어머니 채소절임 자를까요?
- 그래야지

- 물 떠오겠습니다
- 그래

아가씨 여기요

오라버니 우리집은 걱정 없습니다

미네는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부었어요

괜찮아요
뼈는 부러지지 않은 것 같으니

죄송해요

아뇨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오히려 폐를 끼쳐 버렸어요

폐를 끼치다니요 무슨 그런..

전 바보에요

불길 쪽으로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니

쇼노스케 님께서
이대로 돌아오질 않을 것만 같아서

불안했어요

불길에 휩싸일꺼라고 생각하신 거에요?

잘 모르겠어요

쓸데없는 걱정은 야에상 답지 않아요

나 답지 않아요

하지만...

서방님인걸요

단 한명 뿐인 제 서방님인걸요

왜 우시는 거죠?

울기는요 안웁니다

그 무렵 요시노부의
출진 중지 소식이 수도를 뒤흔들고 있었다

기다려라!

원통한 마음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이 사가와가
니죠성에 쳐들어가서

종가에게 간언하고 오겠다는거 아닙니까!

네놈이 가면 일이 더 악화된다!

악화시키러 가는 것 입니다!

말로 상대해서는
다들 또 당하고 말것입니다!

거기서! 이놈! 거기섯거라!

기다리십시요!
지금 카쿠마상 일행이

출진을 촉구하는 영주님의
서장을 갖고 성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랬다가는 그 능구렁이 같은 놈에게
통째로 잡아 먹힐 것이야! 비켜라!

- 안됩니다!
- 이게 무슨 소란이냐!

칸베에

말이 지나치구나

죄송하옵니다

- 하지만!
- 서둘지 말거라!

조정으로부터의 지시도 기다려야한다

지금은 참거라

알겠습니다!

서장은 전달해 드리겠사오나
오늘은 아주 바쁘시답니다

답변은 다음에 해드리겠습니다

만나게 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이게 하지만...

카츠 선생님!

막부는 쵸슈 정벌
마무리 작업에 쫓기고 있었다

저에게 화친을 맺고 오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겉은 화친이지만
속은 막부의 패전

쵸슈가 얌전히 물러설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네에게 부탁하는 것이오

큐슈지방 사람들이
다 알고있는 자네의 말이라면

쵸슈도 말을 듣겠지

당장 전쟁을 멈추고 오너라

계속 방치했다가는 일이 곤란해져

쵸슈와 손을 잡고
반란을 일으키려는 자들이 나타난다면

수도도 큰일이 날 것 입니다

카츠...날 협박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하지만
준비없이 적진으로 들어가면

목을 베일지도 모릅니다

소인도 목숨은 아깝사옵니다

내가 부탁하고 있질않나

저도 부탁드릴 것이 있사옵니다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제 목 쯤이야
언제든지 내놓겠습니다

부탁이 뭐냐?

쵸슈에 대한 처우는
다른 번과 회의를 하여 판단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칙명을 받아
각 번의 영주들을 모아주십시요

칙명을 받으라니? 각 번에
명령을 내리는 것은 막부의 역할!

무가를 통솔하는 것은
조정이 아니란 말이다

분명 무가의 수장은 쇼군이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쇼군이 없지 않습니까

도쿠가와 종가라 할지라도
쇼군이 아니라면 한 번의 영주일 뿐

막부의 수장 자격으로
각 번에 명령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슌가쿠 도노

카츠와 입을 맞추었는가?

이번 패전을 보아도

막부 만으로 천하를 다스리지
못한다는 사실은 분명해 졌습니다

앞으로는

각 번과 합의를 하여 정사를 볼 수 있도록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부의 지휘 없이
누가 이 나라를 통솔한단 말이냐?!

천황님이 계십니다

일본은 도쿠가와 일가의 것이 아닙니다

뭐시라?!

각 번과 회의를 하시겠다고
약속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약속을 제 손에 쥐어주신다면

목숨과 바꿔서라도 쵸슈와 화친을 맺고 오겠습니다

카츠 선생님!

카쿠마

납득이 가실 않습니다!

싸워보지도 않고 출진을 그만두다니요
너무 비겁하지 않습니까!

창피하기 짝이 없지

쵸슈는 궐내에 발포를 한 역적
그에 마땅한 처벌을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여기서 물러선다면
전쟁을 시작한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 어리석은 전쟁
도대체 누가 무엇을 위해 시작한거지

- 뭐라구요?
- 비겁해도 창피하기 짝이 없어도

하루라도 빨리 끝을 내는 것이
이 나라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쵸슈에게 막부가
패해도 좋다는 말씀이십니까?

등신같은놈!
막부는 쵸슈에게 지는 것이 아니야

안에서 부터 무너져 가는 것이야

막부의 중심부는 벌써부터 흔들리고 있어

이봐 카쿠마!

네 놈의 눈에는 아무것도 않보이느냐?!

이 전쟁에 승패 따위는 없다

이겨봤자 막부가 한 숨 돌릴 뿐이야

근데 그 막부라는 것은 도데체 뭐지?

결국 수많은 번 중에
가장 힘이 쎄었던 것일 뿐이야

260년 동안 그렇게 천하를 다스려 왔지

하지만 더 이상은 안돼
막부는 너무 나이 들어 버렸어

겉 모습은 훌륭한 거목이지만
속은 벌레 먹어 텅텅 비어버렸지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 것 없단 말이다

더 이상은 못 듣겠습니다!

카츠 선생님께서는 막부의 신하이면서
막부를 깍아 내리는 것 입니까?!

막부의 신하도 토자마도 없어!
(세기가와라 전쟁 떄 도쿠가와 편을 들지 않은 번의 영주)

밖을 봐!
세계로 눈을 돌리란 말이다!

잘들어라 일본은 조그만 나라야

내란을 벌이고 있다가는
순식간에 서양 강국에게 먹혀 버릴것이야

도쿠가와 일가의 번영과 일본국의 존망

저울에 올려 놓고
어느쪽이 무거운지 생각해 보란말이야!

그렇다면 우리들은
무얼했어야 좋았단 말이야?!

수도와 막부를 지키기 위해
또 무슨 수가 있었다는 말이야!

요시노부에게 각 번의 영주들을 모아
회의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카츠는

즉각 쵸슈와 교섭을 하러 갔다

그런데...

정이 대장군 서거

카츠에게는 화친 교섭을 진행시키는 한편

요시노부는 몰래 천황에게 어떤 칙명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것은 쇼군의 자리에 앉기 위해

쵸슈에게 군사를 물리라고 명하는
일방적인 내용이었다

화친을 맺자고 했는데
그러한 칙명이 내려져서야

쵸슈를 속이는 것이지 않습니까?

천황님의 뜻이지 않는가
어쩔 수 없는 것이지

그렇다면 영주들을 모아
회의를 하겠다는 약속은?

그건 또 다른 예기이지

요시노부 도노!

당신은 우리들을 칙서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도구로 사용한 것인가요?

전 후쿠이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신과는 앞으로

볼일 없을 것이오

당했어....그 거짓말쟁이!

종가님께서는 슌가쿠 도노
아와노 카미 도노마저 속이신 것입니까?

출진 결의를 뒤집고

자신이 화친을 맽기 위해 보낸 사자마져 속였다

그건 너무한 것 아닙니까

내가 잘못했다는 것이냐?

이래도 간다면
쵸슈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고

막부의 말을 듣고 출병한
번들도 불만이 많아 질 것 입니다

그럼 내가 출진해서
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 같으냐?

막부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을 것이야

그것이야 말로
쵸슈가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

하지만 신의를 배신하게되면
막부로부터 인심이 떨어져나갈 것 입니다

상관없다

태평한 세상에
책상다리 틀고 있는 막부 따위

한 번은 무너지는 것도 좋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막부를 바로 잡아야만 한다

오래된 군대의 법규와 제도
직무 직위 제도 까지

전부 바로 잡을 것이야

그것이 쇼군의 역할

그럼 종가님께서 쇼군직을...?

물론 이을 것이다

내가 아니면
그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말씀은 진심 이옵니까?

막부를 다시 일으켜 세울 때 까지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강한 막부를 만들어
다른 번을 복종시키고 조정과의 관계도 원만해지면

나라가 하나가 될 것이야

아이즈 번주여 그대의 도움이 필요하네

날 쇼군에 임명한다고
천황님께서 선포할 때까지 이 곳에 머물며

수도를 지켜주었으면하네

부탁하네

그리운 고향을 떠난 이유는

의(儀)를 다하기 위해서였것만

마치 비구름 속의 달 처럼
속내를 알 수 없구나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그만하거라!

종가님께서 돌아오셨다

기다리다가
흥을 돋구기 위해 한 일 같습니다

무례한 행동 사죄 드립니다

흥

요시노부는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군대 제도 쇄신과
막부 정치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만만치 않은 남자로구만

그 놈이 쇼군자리에
앉게 되면 일이 귀찮아 질 것이야

막부가 예전의 힘을 되찾게 될까요?

그렇게되겠지

그렇다면 이제 담판을 지어야 겠습니다

전쟁을 하게 된다면 이길 수 있는건가?

썩어도 준치 상대는 막부인데 말이야

막부 사람 10명을 쓰러뜨리는데

우리는 1명이면 충분합니다

막부의 명맥은 이미 끊어졌습니다

흥분되서 몸이 다 떨리는구만

시작!

빨리 빨리!

그렇게 강해?

다 졌어요
이제 믿을껀 야에 언니 밖에 없어요

알았어

그쳐!

왔구나

타케코님 한 판 더 하시지요

이 자는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대련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언니 힘내세요!

시작!

가볍게 받아 넘기다니
역시 나가노의 다케코님이셔

나가노? 그 유명하다는?

그쳐!

다케코님은 에도 저택에서
노래도 잘하시고

얼굴도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했어요

게다가 나기나타 실력까지 좋으시니
나무랄데가 없지 뭐에요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나기나타는 어디서 배우셨습니까?

에도에서 아카오카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아카오카 선생님이라면

테루히메님에게 나기나타를
가르쳐 주신 분 맞으시죠?

- 네
- 그렇다는건 다케코 님은 테루히메님과 사매 지간이신건가요?
(사매: 같은 스승을 둔 손아래 여자)

선생님께서 영내에 머물게 되셔서

제가 모시고 영지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럼 한 동안 이곳에 계십니까?

쿠로코우치 선생님께
입문을 허락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 에도 예기 좀 들려 주세요!
- 테루히메님 이야기도 듣고싶습니다!

생각 외로 실력있는 분들이 많아서
앞으로의 대련이 기대 됩니다

그럼...

오늘은 방심해서 진거에요
야에 언니가 얼마나 강한데요!

총도 쏠 줄 안다구요!

총?

네

왜 그런 짓을?

네?

총이 얼마나 강한데요

강하다 할지라도 총은 그저 도구일 뿐

무사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검이나 나기나타와는 다릅니다

같은 아이즈 여자라도
에도에서 자란 사람은 다른가 봐요

전부 세련됬잖아요

나 말이야...

어째서

아까 되받아치지 못 했을까?

언니?

그 사람한테는 지고 싶지 않아

이게 스나이델 이라는 새로운 총입니다

이렇게 총구로 총알을 넣는 방식이 아니라
손잡이가 있는 쪽으로 총알을 넣습니다

쵸슈가 사용하는 미니에라는 총과는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장전이 속도가 현격히 빨라지므로

소총부대의 전력은 두배가 될 것 입니다

잠깐 사이에 이렇게 위력을 증가시킬 줄이야

전쟁이 끝난 아메리카와 유럽으로 부터

버려진 총이 한꺼번에 넘어왔습니다

그래서 나가사키에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것이군

아마 사츠마는 벌써 사들였을 것 입니다

그 번은 돈이 많습니다
게다가 교역에도 뛰어나구요

- 서방님 오오쿠라 왔어요
- 들어오게나

이거 다들 모여 계셨군요

카쿠마상과 슈리 도노께서
나가시키에 가게 되어서

총 매입에 대한 예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네

죄송합니다

먼 나가시키까지 가실려면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먼 곳이라면 오오쿠라 도노는
나가사키를 거쳐 러시아까지 가신답니다

외국으로 나가는 봉행님을 모시고 가시는 것 입니까?

출발이 모레라 인사를 드리려고 찾아 뵈었습니다

누나 그만 쉬러 가시지요

네가 걱정할 필요 없다
출산은 여자의 전쟁이야

듬직합니다 후타바님

이런 인사가 뒷전이 되었습니다

형님 가로 자리에 오르신 것 축하드립니다

그래

야마가와 집안은 가로를 할 수 있는 격식 있는 집안
자네도 언젠가는 아이즈를 짊어질 남자야

외국에서 견분을 넒히는 것도
수행이라 생각하거라

네, 일전에 카츠 선생님으로 부터

세계로 눈을 돌리라는 말을 듣고
분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이 좋을 기회라고 생각하여
청원하였는데 승낙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바다를 건널 수 있게 된다'라....

검은배가 왔을 떄
카츠 선생님께서 이리 말하셨지

- 그것이 하나 둘씩 사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 네

저도 한 번은 제 눈으로
외국을 보고 싶었습니다

나가사키에 있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면 분명 좋아질 것 입니다

바다를 건널 기회는 아직 있단 말입니다!

그래 맞다

아야!

나오는거야? 괜찮아?

네

저는...

카지와라 헤이마님의 부인...아야!

- 이봐 괜찮은거야!?
- 누님!

어이! 누구 없는냐!

건강한 사내놈이로구만

네

- 고생했소
- 서방님

거기! 오오쿠라 버릇이 없구나!

죄송합니다

들어오십시요

우는 소리 큰 것 봐라

잘 우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다고 하지 않습니까

갓난아이 냄새가 납니다

- 갓 찌어낸 만두 같습니다
- 만두?

아뇨 양지에 말린 짚 냄새 같은데요

적당히들 하십시요

남의 아이한테
만두니 짚 같다느니

갓난아이에게는 생명의 냄새가 납니다

억지를 부려 신하들을 물러가게 했네

오늘 밤 그대와
느긋하게 예기를 하고 싶어서 말이지

아이즈의 영주여 가까이 오거라

네!

드디어 새로운 쇼군이 정해진다

그대 영지로 돌아가고 싶다고
청원했다 들었네만

종가님께서 15대 쇼군직에 앉게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끝으로

아이즈는 역할을 다 한 줄로 아룁니다

아이즈는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습니다

암 더 이상은 잡아 둘 수 없지

수도를 지키느라
자네가 고생한 것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네는 내 버팀목이었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통하는게 있었어

- 황송하옵니다
- 우리들은

서로 무거운 짐을 짊어진 동지

조상대대로 지키고 길러온 것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걸어나가야만하지

그 괴로움을
진정으로 나눈 사람은

그대 뿐이 없었네

천황님...

쇼군 선지가 끝나면 빨리 영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지: 임금의 명령을 널리 선포 함)

나도 힘을 써보겠네

아이즈에게 배웠지

무사의 정신은
의(義)를 중요시 한다는 것을

오랫동안 정성을 다해주어서

고맙구나

천황님의 말씀을 받들어
정의 대장군에 임명한다

게이오 2년 13월 5일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제 15대 정의 대장군에 임명되었다

4년에 걸친 교토 수호직 임무가

드디어 끝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고작 20일 후

영주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냐?

천황님께서...

천황님께서 어찌되었단 말이냐?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뭐라 했느냐?

붕어하셨습니다
(임금이 세상을 떠남)

설마....
제 16 화
「멀어지는 뒷 모습」
끝

- 에도 수업생으로 뽑혔느냐?
- 네

아이즈 영주님께서는
수도를 내버려 둘 생각이십니까?

신임해 주신 천황님께
이 얼마나 불충스러운 행동입니까!

전쟁의 불씨는 더 이상 쵸슈 만이 아닙니다

도사에서온 이누이 타이스케 입니다

이제 곧 보이지 않게 될거야

비록 빛을 잃는다고 해도
총을 알고있는 이 손이 있어!

몸에 스며든 영혼을
아이즈를 위해 쓰면 되는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무사히 돌아오셔야 합니다

교토부
교토시

쿄토시 히가시 야마구

시죠 천황 이래

많은 천황과 황후 등의
보다이지(寺)로 쓰이고 있는 선류사에서

코메이 천황의 장례가 치뤄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발병 후
불과 13일 만에 붕어하였습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죽음에

독살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퍼질 정도였습니다

코메이 천황은 끝까지
충성을 다하려고 한 카타모리에게

신뢰의 증표로
서한과 교세이를 하사 했습니다
(천황이 지은 시가)

시의 한 구절에는
카타모리와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마음에 감격한 카타모리는
서한과 교세이를 비단 통에 넣고

평생 곁에 두었다고 합니다

코메이 천황의 붕어로
정국은 일변하였고

죽음을 애도할 겨를도 없이

카타모리는
시대의 풍랑에 휘말리게 됩니다

다음 회
「나가사키에서 온 선물」